1.소년과 나무
인고의 긴 세월
봄을 안고 여름 , 가을을 안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나무처럼
우리의 소망이 자라고
노을 진 아름다움 속에
환호하는 내일이 있네..
2.물 그리고 도시
사람들은 모두가 파라다이스를 꿈군다
보석같이 빛나는 비취색 바다
한 점의 티끌도 용납하지 않을 에메랄드빛 하늘
왕자 공주가 기지개 펴며 나올 듯한 아름다운 보석 성.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속 어디쯤 내가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
3.달
등불 하나가 그리도 귀하던 시절.
친구와의 소꿉장난에 정신이 팔려 미처 해 지는줄도 모르고 놀다가
뒤늦게야 집으로 돌아가는길
이미 거리위에는 까맣게 어둠이 내렸다
으스스한 골목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머리 위에 둥그렇게
솟아올라 나를 내려다보던 달
혹여 넘어져 다치지는 않을까 , 곁길로 엇나가지는 않을까
은은한 미소로 나를 비추며 돌아가는 길 환히 밝히는
우리 어머니 같은 달
4.마음의 문
두려움에 늘 굳게 걸어 잠긴 문은 아무에게도 열리지 않았다
어두움은 익숙함이 답답함은 아늑함이 되어 갈 무렵
" 똑 . 똑 . 똑 "
그것이 문을 두두리는 소리인줄도 모른채 오랬동안 듣고서야
그렇게 문밖에 선 당신을 오랫동안 애타게 기다리게 하고서야
벽처럼 굳어버린 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울수 있었다
빛 속에서 마주한 당신은 날 보며 웃어주었다
이제는 내가 두드린다
저 닫힌 문을 여고 나올 너를 기다리며
